사라진 바다 ‘테티스 해’의 흔적
사라진 바다 '테티스 해'의 흔적
지구의 역사는 끊임없는 변화와 이동의 연속입니다.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땅도 수억 년 전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지금의 육지 중 상당수는 한때 바다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지구의 지질학적 역사에서 특별한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사라진 바다, 테티스 해입니다.
지금은 지도에서 찾을 수 없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지구 곳곳에 남아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테티스 해는 어떤 바다였을까?
테티스 해는 약 2억 년 전, 초대륙 판게아가 분리되면서 형성된 바다입니다.
당시 판게아는 두 개의 대륙으로 나뉘었는데,
북쪽의 라라시아와 남쪽의 곤드와나 사이를 메운 바다가 바로 테티스 해였습니다.
이 바다는 지금의 지중해, 흑해, 카스피해, 인도양 일부에 걸칠 정도로 광대했습니다.
당시 해양 생물들은 이 거대한 바다를 무대로 번성했고,
퇴적물과 해양 지각은 훗날 지구 지형을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테티스 해는 왜 사라졌을까?
테티스 해가 사라진 이유는 판 구조 운동 때문입니다.
약 1억 8천만 년 전부터 아프리카판과 인도판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유라시아판과 충돌을 시작했습니다.
이 충돌은 테티스 해 바닥의 해양 지각을 유라시아판 아래로 밀어 넣었고,
그 과정에서 바다는 점차 좁아지며 사라졌습니다.
남아 있던 해양 퇴적물과 해양 지각은 충돌과 압력으로 인해 융기하면서
알프스, 히말라야, 자그로스 산맥을 형성했습니다.
즉,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웅장한 산맥은
한때 바다였던 땅이 접히고 솟아오른 결과물인 셈입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테티스 해의 흔적
테티스 해가 사라진 지 오래지만, 그 흔적은 지금도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 지중해: 테티스 해의 마지막 잔해
- 히말라야 산맥: 조개 화석, 산호 화석 발견
- 알프스와 자그로스 산맥: 해양 기원의 석회암과 퇴적암 풍부
특히,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발견된 바다 조개 화석은
지구 지질학의 경이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사라진 바다가 남긴 교훈
테티스 해는 단순히 사라진 바다가 아닙니다.
지구의 긴 역사와 변화의 증거이며,
지질학은 그 흔적을 통해 우리가 서 있는 땅의 과거를 읽어냅니다.
다음번에 히말라야나 알프스를 바라본다면,
그곳이 한때 푸른 바다가 출렁이던 자리였음을 떠올려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지구의 역사가 한층 가깝게 느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