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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녹으면 바닷물은 얼마나 높아질까?
금융지식 알리미
2025. 8. 15. 05:00
빙하가 녹으면 바닷물은 얼마나 높아질까?
바닷물 높이(해수면)는 단순히 “얼음이 녹는다”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해빙(바다얼음)과 육지 위에 쌓인 빙상·빙하가 다르게 작용하고, 따뜻해진 바닷물이 팽창하는 효과까지 합쳐져 해수면을 변화시킵니다. 이 글에서는 무엇이 해수면을 올리는지, 어느 정도 상승하는지, 지역마다 왜 차이가 나는지까지 한 번에 정리합니다.
1) 무엇이 해수면을 올리나? 핵심 메커니즘 3가지
- 열 팽창(thermosteric rise)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밀도가 줄어 부피가 커집니다. 얼음이 전혀 녹지 않아도 기온 상승만으로 해수면이 올라갑니다. - 육지얼음의 유실(그린란드·남극·산악빙하)
빙상과 빙하가 녹아 물로 바다에 유입되면 해수량이 늘어납니다. 이게 해수면 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입니다. - 지표 변화와 물 저장의 이동
대륙 지하수 펌핑, 저수지 축조, 지반의 융기·침강도 지역 해수면을 바꿉니다.
※ 바다에 떠 있는 해빙이 녹는 것은 거의 해수면을 올리지 않습니다. 이미 부력을 상쇄하며 떠 있기 때문입니다(아르키메데스 원리).
2) “다 녹으면 얼마나 오르나?” 장기 극한 가정
- 그린란드 빙상이 전부 녹을 경우: 약 7m 안팎 상승
- 남극 빙상이 전부 녹을 경우: 약 50~60m 상승
- 전 세계 산악빙하 전부 소실: 대략 0.4~0.5m
→ 이론적으로 모든 육지얼음이 사라지면 해수면은 약 65~70m 상승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수천 년 규모의 극단적 가정이며, 당장 우리가 겪는 세기 규모 전망과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3) “우리 세대에 얼마나 오르나?” 세기 규모 관측·전망의 범위
- 지난 수십 년 동안 관측된 전지구 평균 해수면은 연간 수 mm 속도로 상승해 왔고, 최근일수록 속도가 빨라진 경향이 있습니다.
- 21세기 말(2100년) 전망은 배출 경로와 빙상 반응에 따라 폭이 넓지만, 일반적으로 약 0.3m ~ 1m 내외 범위가 자주 제시됩니다.
- 빙상 붕괴가 가속되는 저확률·고영향 시나리오에서는 1m를 웃도는 수치가 거론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강력한 감축과 적응이 병행되면 상대적으로 낮은 범위에 머물 수 있습니다.
4) 지역마다 왜 다르게 오를까?
해수면은 전 지구적으로 균일하게 오르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중력·자외선 패턴과 해수의 재분배: 대규모 빙상 질량이 줄면 그 주변 바다의 중력 끌어당김이 약해져 인접 해역은 덜 오르고, 먼 지역은 상대적으로 더 오를 수 있습니다.
- 대기·해류의 변화(열염 순환 등): 해류가 바뀌면 바다의 **물마루(해수면 높이)**가 지역적으로 달라집니다.
- 지반의 융기·침강: 대륙 빙하가 녹은 뒤 지각이 천천히 되튀는 빙하성 융기, 지하수 과도 펌핑이 만드는 지반 침하는 지역 해수면을 크게 바꿉니다.
- 기압·풍 패턴: 지속적인 바람·기압차는 해수를 한쪽으로 쌓이게 만들어 지역 해수면을 올리기도 합니다.
5) 해수면 10cm가 왜 중요한가? 체감 영향
- 침수 빈도 급증: 평균이 10~20cm만 올라도, 같은 폭풍해일이 더 자주·더 깊게 들어옵니다.
- 염해·지하수 염분화: 해안 농경지와 하천 하구 생태계가 염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 기반시설 리스크: 방파제·하수처리장·지하철 등 저지대 인프라는 설계 기준 재점검이 필요합니다.
- 연안 침식 가속: 모래해변 후퇴, 절벽 붕괴, 습지 소실이 늘어납니다.
6) 도시와 개인이 지금 할 수 있는 대응
- 공간계획·건축기준 업데이트: 고도 기준선, 침수지도를 반영한 토지이용과 내수 침수 차단(문턱 높이, 역류방지).
- 자연 기반 해안방어: 사구 복원, 맹그로브·갯벌·염습지 확대는 파력 완충과 탄소흡수에 동시 기여.
- 조기경보·보험: 해일·폭풍 경보 체계 및 기후리스크 보험의 적용 범위를 넓혀 재정 복원력 강화.
- 배출 감축과 효율화: 에너지 효율, 재생에너지 전환, 해안도시의 순배출 감축은 장기 해수면 상승 속도를 억제합니다.
7) 한눈에 정리(요약)
- 바다에 떠 있는 해빙이 녹는 것 자체는 해수면에 거의 영향 없음.
- 해수면 상승의 주역은 따뜻해진 바닷물의 팽창 + 육지얼음의 유실.
- 2100년 전지구 평균 해수면: 대략 0.3m~1m 범위가 많이 인용됨(시나리오·빙상 반응에 따라 달라짐).
- 모든 육지얼음이 사라지는 극한 가정: 약 65~70m 상승(수천 년 규모 이야기).
- 상승폭은 지역별로 다름: 해류·중력효과·지반변화가 좌우.
- 지금의 10~20cm 상승도 해일·침수 빈도를 비약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