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이 만드는 새로운 경제, 돈보다 중요한 ‘사람 중심 경영’
오늘날 경제는 거대 기업과 자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노동자의 권리, 소비자의 안전, 지역의 지속 가능성은 종종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협동조합(cooperative)**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사람이 주인이 되는 민주적인 경제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조직으로, 출자·운영·이익 분배까지 모두 구성원이 주체적으로 참여합니다. 일반 기업이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필요와 공동 이익을 우선합니다.
- 1인 1표 원칙: 출자액이 많든 적든, 조합원 모두에게 동등한 투표권이 주어집니다.
- 공동 소유, 민주적 운영: 의사 결정은 조합원들이 직접 하며, 대표는 선출로 뽑습니다.
- 이익의 공정한 분배: 남는 이익은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과 지역 사회에 환원됩니다.
왜 협동조합이 주목받는가?
- 사람 중심 경영
- 협동조합은 이익보다 사람을 우선합니다. 일자리 창출, 근로자의 권리 보호, 지역 주민의 생활 안정 등 사람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 지역 경제 활성화
- 협동조합의 수익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안에서 순환합니다. 이는 지역 상권을 살리고, 소상공인과 농민들에게 힘이 됩니다.
- 위기 대응 능력
- 경제 불황이나 팬데믹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협동조합은 안정적 운영을 보입니다. 실제로 국제 협동조합연맹(ICA)에 따르면, 협동조합은 일반 기업보다 파산율이 훨씬 낮습니다.
- 사회적 가치 실현
- 친환경 에너지, 공정무역, 사회적 약자 고용 등 협동조합은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한국과 세계의 협동조합 사례
- 한국 생협(생활협동조합): 안전한 먹거리와 친환경 제품을 공급하며, 소비자가 직접 운영에 참여.
-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 세계 최대 규모의 협동조합 그룹으로, 금융·제조·교육까지 아우르며 80,000명 이상 고용.
- 이탈리아 볼로냐 협동조합 연합체: 지역 전체가 협동조합 중심으로 운영되며, 사회복지·의료·문화 분야까지 확장.
이처럼 협동조합은 경제적 성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한계와 과제
물론 협동조합에도 도전 과제가 있습니다.
- 자본 조달의 어려움: 투자 유치보다는 조합원 출자에 의존하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더딜 수 있습니다.
- 운영의 비효율성: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 전문성 부족: 사업 운영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부족할 경우, 사업 확장에 제약이 따릅니다.
하지만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협동조합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과 네트워크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미래 가능성
앞으로 협동조합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경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 디지털 플랫폼 협동조합: 배달·운송·프리랜서 노동자들이 공정한 수익을 나누는 구조.
- 에너지 협동조합: 지역 주민이 함께 태양광·풍력 발전소를 세우고 전기 사용과 수익을 공유.
- 청년 협동조합: 스타트업 대신 협동조합 방식으로 창업하여, 안정적 일자리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
마무리
협동조합은 자본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한 경제입니다.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이 되어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구조입니다.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만들어가는 협동조합은 오늘날의 불평등한 경제 구조 속에서 대안적 경제 모델로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